본문 바로가기
만화,애니 이야기

[애니 리뷰] 지브리 코쿠리코 언덕에서 옛 향수를 느끼다

by 담금이 2023. 4. 6.

지브리 스튜디오의 2011년 작품인 '코쿠리코 언덕에서' 현재 넷플릭스에 상영 중이니 시간이 되신다면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뱃사람들의 자식들이 어떻게 현실을 맞서는지, 일본의 전통문화, 학생 때가 그리워지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풋풋한 설렘을 느껴본 '코쿠리코 언덕에서' 리뷰 시작합니다.

 

코쿠리코언덕
코쿠리코언덕에서

 

 그리움이 이어준 인연

  여주인공 우미는 매일아침 깃발을 올린다. 한국전쟁에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는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걸 알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깃발을 올린다. 

 

  항상 남들보다 부지런히 일하는 우미.

보면서 학생이 왜 혼자 10명이 넘는 사람들의 밥을 짓고, 학교가 끝나고 칼퇴하듯 집으로 오는지 몰랐다. 중간쯤에서야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았고, 어른들은 뭐 하고 애한테 이런 걸 시키는지 끝까지 의문을 가지며 봤다. 그리고 엄마는 왜 어린 자식들을 두고 자기 의사공부 하겠다고 떠났다가 돌아왔는지 여러모로 이해가 안 갔다.

 

  한편 바다에서는 남자주인공 슌은 우미가 올려놓은 깃발을 보며 화답하듯 배에서도 같은 깃발을 올려준다.(우미는 바다에 있는 깃발을 보지 못한다.) 슌과 우미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선, 후배 사이다.

 

코쿠리코언덕에서주인공
슌과우미

 

  둘은 동아리건물 폐지 반대시위를 벌이는 슌이 지붕에서 미끄러져 우미가 보는 연못 앞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이끌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

 

  이렇게 둘이 잘 된다면 얼마나 해피엔딩인가. 지브리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둘의 호감이 절정으로 가는 순간. 우미가 슌을 집으로 초대했고 우연히 우미방에 있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게 된 슌. 그리고 생각에 잠기고 우미를 멀리하게 된다.

 

  그런 슌을 보며 우미는 직접적으로 마음에 안 들면 안 든다고 말하라 하지만 슌은 우미에게 우리가 남매 같다며 왜 멀리했는지 솔직히 이야기해 줍니다. 자기도 우미와 같은 아버지 사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쿠리코슌과우미
코쿠리코언덕에서

 

  물론 이야기 마지막에 모든 오해가 풀리며 둘의 아버지는 모두 다른 사람이고 서로 절친으로 밝혀지며 이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굳이.. 저런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는지는 의문이다. 살면서 저런 우연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약간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우미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가 한국전쟁이라고 몇 번이나 나온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이 몇 개인데 꼭 한국 전쟁이라는 소재를 삼았어야 했나. 아무튼 이런 점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전개보다 학생들이 동아리건물 폐지를 막고자 스스로 청소를 하고 전통을 유지해 나가려는 모습이 부러웠다. 졸업한 동아리 선배들이 사회에 나가 후배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지원해 주는 모습이 부러웠고, 이사장을 설득하러 학교를 결석하고 상경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멋있었다.

 

  우리나라는 학교 동아리 활동 같은 거 하면 공부 못한다고 눈치나 주고,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문화인데 일본은 예전부터 축구, 농구 할거 없이 동아리 활동이 장려되어 있어서 부럽다.

 

  전체적인 요약을 해보면 고등학교때의 풋사랑 이야기 그리고 학창 시절 때의 모습이 생각나는 따듯한 작품이다. 비현실적인 요소가 조금 있고, 이야기의 실마리가 급하게 풀리는 감이 있지만 킬링 타임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