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여행의 이유 - 김영하 나도 여행 가고 싶다!
김영하 작가님을 알게 된 건 TV프로그램에서다. 알쓸인잡에서 말씀하시는 깊이와 생각을 보고 들으면서 작가님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작가님의 수많은 책 중에 '여행의 이유'를 골랐다.
지난번 읽었던 백수린 작가님의 2023.06.18 - [서적, 출판물] - [책 리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을 읽으면서 작가님들 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나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1. 여행의 이유는 뭘까
작가님은 어릴 적 이사도 자주 다니고 어느 한 곳에 정착을 못했다고 한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대학생이 되어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여행을 다닌다고 합니다.
작가에게 여행은 본인의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갔을 때 느껴지는 온몸의 감각이 살아있는 기분 일상의 익숙함에서 벗어났다 다시 돌아와 일상을 견딜 힘을 주는 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새로운 곳을 가서 무언가를 해보거나, 배워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곳에 가면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와야 간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아내는 같이 이곳에 와서 빵조각을 먹어도 좋다 그랬다. 아내는 함께하는 시간을 생각한 반면 나는 여기까지 와서 무슨 빵을 먹냐고 뭐라 그랬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스스로를 반성해 봤습니다.
사람마다 여행의 이유는 다르지만 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인 거 같습니다.
2. 인터넷 발달과 여행의 관계
인터넷이 전 세계로 보급되면서 세계가 더 가까워지고 집에서도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하던 때가 있었다.
근데 정 반대의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세상을 들여보기보다는 제 발로 직접 찾아가서 보고 듣고 싶어 한다.
코로나19로 막혀있던 여행길이 뚫리면서 인천공항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 할까? 집에서 VR 쓰고 유우니 사막을 거닐거나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구경하면 좋을 텐데.
책에서 말하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걷는 것에 있다고 한다.
우리 인류의 시초로 돌아가면 삶의 터전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이주하며 다녔다고 한다. 우리의 DNA에는 걷기 본능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포식자로부터의 도망, 가축의 방목, 날씨의 영향 등 다양한 이유로 인류는 걷고 또 걸었다. 이렇게 한 곳에 터전을 잡고 사는 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몸은 걷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직접 걷고 뛰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 내던져져 일상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긴장감과 성취감 같은 무언가를 느끼기를 원한다.
이것이 인터넷으로 보는 IP여행과 실제 여행의 차이다.
3. 나에게 여행이란 뭘까
나에게 여행이라..
솔직히 얘기하면 귀찮았다.
준비할 것도 많고 계획도 세워야 한다. 중간에 일정이 틀어지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 운전도 오래 해야 되고 옆 사람 피로도 신경 써야 하며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
책을 읽고 조금 고쳐먹은 게 있다면여행은 100%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상황이 변화하면 나도 거기에 맞게 계획을 수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틀어진 건 어쩔 수 없다.다시 그 상황에 맞게 여행을 즐겨야지 순간의 기분 나쁨을 오래 가지고 가면 나뿐만 아니라 옆 사람도 분위기가 안 좋아져 결국 여행을 망치게 된다.
또 하나는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말자이다.숙소 정도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부딪혀 보고 귀찮음을 부지런함으로 바꿔 그 상황 자체를 즐기는 자세를 배워야겠다.
책 읽기를 마치며
나와 다른 생각을 읽는 건 즐거운 일이다.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방향이 달라졌을 것이다.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한 번쯤은 나를 위한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혼자 훌쩍 떠나는 여행은 이제 불가능하겠지만 같이 여행을 가서도 싸우지 않고 나름의 의미 있는 시간을 느끼며 또 다른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설레는 마음을 다시 느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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