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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출판물

[책 리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by 담금이 2023. 6. 18.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책방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 잡은 책.

나는 최근에 언제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꼈지? 라고 자문해 보며 집으로 데려왔다.

 

백수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1. 책 내용 요약

작가의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일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자기 만의 집을 찾는 과정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골목과 언덕이 많은 집이지만 작가의 기준은 남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이 아닌 본인만의 가치관이 담긴 집을 고른다.

 

창문이 크고 바깥 풍경이 잘 보이는 곳.

하나부터 열까지 다 본인 손을 타야지만 되는 아날로그식 집이지만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꽃들, 이웃간의 정, 특유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이야기 해줘서 글을 읽고 있는 나도 같은 광경을 보고 느끼는것만 같다.

 

반려견과의 만남부터 이별, 이별 후의 이야기 까지 읽는 내내 공감이 된다.

말도 못하는 작은 생명체가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 간다. 나만 보면 표정이 달라져 뛰어오는 멍멍이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은 기쁘면서도 무섭다.

 

이 녀석들의 시간은 나보다 3~4배 빨리 가버리니까.

가끔 이녀석 때문에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고 돈도 많이 쓰고 할때 미운 마음이 드는데 돌아서면 그렇게 안쓰러울수가 없다.

 

언어도 안통하는 인간한테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똥마려운거 표현도 안 하고 꾹 참고 있고, 자기가 나가고 싶을때 못 나가는 그 답답함과  괴로움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나도 참 미안하다.

 

아직 이별 후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런 날이 나에게도 올 것이고 그 때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 엉엉 눈물이 쏟아질거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꼭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란 걸 알면서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가보지 않은 길을 찾아 나서며 마주한 새로운 일상에 대해, 작가라는 나에 대해, 여성이라는 신분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생각 등 내가 해보고 해봐야 할 고민들에 대해 작가 나름의 생각들이 현실성 있게 다가왔다.

 

2. 책을 읽고 느낀점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작가분들은 세상 관찰하는 눈이 대단하다는걸 새삼 느낀다.

정말 지나치기 쉬운 골목의 풍경을 마치 살아있는 길 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나 태도를 글자로 전달하는 능력이 너무 부럽다.

 

그리고 요즘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김대호 아나운서가 생각났다.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자기가 살고 싶은 집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퇴근 후 나만의 공간에서 힐링하는 모습이 이 글을 읽으면서 겹쳐보였다.

 

아나운서인데 저런 곳에서 살아? 저런 차를 타고 다녀? 이런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오랜만에 힐링되는 글을 읽어 좋았다.

어려운 내용도 아닌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일상의 감정들 안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 행복이 뭐다라고 정의할 수 없지만 자신만이 갖고 있는 행복 포인트를 찾아 가며 사는 삶의 자세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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